[스크랩] 췌장암의 발생 현황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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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률 높고, 생존율 낮은 난공불락의 췌장암
췌장암은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들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생활방식이 서구화되면서 췌장암 환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발생 현황을 보면 인구 10만명당 남성은 9.8명, 여성은 8명으로 선진국 수준인 10명 이상에 근접해가고 있다. 현재 췌장암은 암 발생 순위 8위, 사망률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60~70대 환자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자라고도 부르는 췌장은 길이 15cm의 가늘고 긴 모양을 가진 장기로 췌액이라 불리는 소화액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복강의 후복벽에 자리잡고 있는 췌장은 겉에서 만져지지도 않고, 개복해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러 장기들에 둘러싸여 몸 안쪽에 깊숙하게 위치해 있는데,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고 췌장의 꼬리는 비장에 닿아 있다. 췌장은 이렇게 머리, 몸통, 꼬리의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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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의 구조와 위치췌장은 복강의 후복벽(위의 뒤편)에 붙어있는 장기로 몸 속 깊숙히 자리하고 있음
췌장암의 발생 원인을 전문가들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눠 설명한다. 담배, 비만, 고칼로리 음식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장기간 영향을 주면 췌장암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드물지만 부모, 자식간의 유전자 전달을 통해 암이 생기는 가족성 췌장암도 있다.
췌장에 악성 종양이 생기면 예후가 나빠 5년 생존율이 고작 8%밖에 되지 않는다. 수술이 가능한 1기(암세포가 췌장에만 있는 상태)나 2기(주위 조직이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상태)환자는 전체 췌장암 환자 중 30%에 불과하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3기와 간이나 폐 등으로 원격 전이가 된 4기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다행히 1, 2기에 속해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로 낮은 편이다. 다른 암은 5년 생존율, 10년 생존율을 따지기도 하는데, 췌장암은 5년까지 가기도 어려워 3년 생존율을 따지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췌장암은 암 중에서 가장 독한 암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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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진단받은 환자의 병기 분포
췌장암 생존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첫째, 조기진단이 어려워 발견 자체가 늦어지다 보니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적기 때문이다. 둘째, 췌장암의 특성상 원격 전이가 잘돼 치료가 다른 암에 비해 간단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췌장암이라고 하면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편견 때문에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도 생존율을 한 자리수에 머물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암과 달리 췌장암에서는 ‘조기’, ‘초기’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일찍 발견해도 재발이 잘 되고, 치료가 어려워 흔히 말하는 ‘조기암’의 범주에 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암세포가 1cm 이하이고 주변에 림프절 전이가 없고, 췌장 바깥으로 암세포가 넘어서지 않은 경우는 조기췌장암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1cm 이하의 작은 췌장암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