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 시한폭탄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뇌 동맥류 환자인데요.
환자 3명 중 1명이 40대 이하의 젊은 층입니다.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는 병,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근 극심한 두통과 함께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온 30대 여성입니다.
[정수경(39) : 갑자기 숨이 많이 찼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아파서 일하다 말고 쓰러졌으니까. 약을 먹으면 괜찮겠지 하고 편두통 약을 두 개를 먹었거든요. 좀 움직였는데 갑자기 쓰러져서.]
뇌동맥이 꽈리처럼 뒤틀려 부풀어 오르면서 터진 뇌동맥류 환자였습니다.
[정수경(39) : 그런 증상이 저한테 일어났다는 걸 꿈에도 생각 못 했고 '엄마 죽다 살아났다'고 저희 아들이 얘기를 해요, 엄마 못 볼 뻔했다고.]
뇌동맥류는
고혈압이나 과음, 흡연 등이 원인으로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면서 뇌출혈로 이어지는 병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환자 363명을 조사한 결과, 40대 이하가 32%, 50대가 31%로 6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환자가 63%나 됐습니다.
[고준석/경희의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 고혈압이 동반하는 환자가 많았고, 또 40대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업무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던지 자기 몸을 챙길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40대에서 뇌동맥류파열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그런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습니다.]
뇌동맥류는 날씨가 변하는 환절기나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요.
뇌동맥이 터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혈관이 터지면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는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가 나게 됩니다.
그런데 환자의 30% 가량이 사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고준석/경희의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 환자의 상태, 동맥류의 모양, 위치, 직접 수술의 위험성 이런 모든걸 고려해서 직접적인 수술을 할 건지, 아니면 코일 색전술을 할껀지 결정을 하게 돼있습니다. ]
뇌동맥류가 터져 심각한 상태였지만 긴급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70대 여성입니다.
[최병금(71) : 지금 건강하죠. 남들은 수술하고, 다리를 저느니, 일어나지도 못하느니 하는데 저는 그때부터 바로 걸었어요. 내가 이 은혜는 잊을 수가 없다고, 지금도 그 얘기를 해요.]
뇌동맥류는 CT나 MRI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후라면 한 번쯤 뇌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상태를 미리 알아 봐야 합니다.
또한 한 번이라도 뇌동맥류에 걸렸던 사람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에 한번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흡연과 과음은 혈압을 높여 뇌동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전문 의사들이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