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약의 첫째로 손꼽히는 소나무

 

 

우리 겨레의 나무요 우리 심정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특히 옛사람들에게는 구황식량으로, 또 불로장생약으로 가장 흔하면서도 귀한 약재로 쓰여왔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소나무의 쓰임새

소나무만큼 쓸모가 많은 나무는 달리 없다. 먼저 소나무는 땔감의 왕이다.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 동안 소나무의 은혜 아래 살아왔다. 가을에 떨어져 붉은 비단처럼 땅을 덮는 마른 소나무잎을 소나무갈비라고 하는데, 소나무갈비는 불 힘이 좋을 뿐 아니라 불 힘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밥을 지으면 소나무 향기가 스며들어 밥맛이 아주 좋아서 밥을 짓는 데 최고의 땔감이었다.
고려자기의 맑은 빛깔도 소나무 장작으로 구워 만들었고, 묵화를 그릴 때 쓰는 먹도 소나무 장작을 때서 나오는 그을음을 뭉쳐 만들었다.
한약을 달일 때에도 소나무 숯을 많이 썼는데 그 이유는 소나무 숯이 독이 없고, 몸에 이로우며 불 힘이 은근히 지속되어 약을 달이기가 좋기도 하려니와 약효도 잘 우러나기 때문이었다.
집을 지을 때 소나무 목재를 쓴 데에도 까닭이 있다. 소나무 목재로 지은 집에는 늘 청향이 그윽하고, 수백 년이 지나도 기둥이나 서까래가 휘는 법이 없으며, 풍상에 닳아도 부드러운 무늬와 대팻자국이 살아 있어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도 우리나라 소나무를 높이 쳐서 우리나라 소나무잎을 따서 담배에 꽂아 피우고 말려서 가루를 내어 약을 만들어 상품으로 만들어 팔기까지 하였다.
송홧가루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소나무순으로 술을 빚고, 소나무 속껍질로 떡을 해 먹고, 소나무잎으로 송편을 쪄서 먹었다. 청솔방울로는 장판을 바르고, 마른 솔방울로 불씨를 묻고, 송진을 약재로 썼다. 송진이 오래 묵어서 호박이 되고 밀화가 되면 귀중한 보석이 되었다.
섶을 베어 울타리를 치고, 관솔을 캐어 연료로 썼고, 뿌리를 캐서 가구를 만들고, 줄기를 베어 널을 짜고, 무덤가에는 둘러 심었으며, 아이를 낳으면 청솔가지를 새끼줄에 꿰어 달았으니 소나무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소나무는 우리 겨레 곁에서 떠난 적이 없고 따라서 진실로 우리 문화는 소나무의 문화요,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나무라 할 수 있다.

소나무의 약성과 신비한 약효

■가장 흔하면서도 귀한 약재
소나무는 전체가 만병의 영약이다. 소나무잎, 소나무 속껍질, 솔방울, 소나무씨, 송진은 말할 것도 없고 소나무뿌리, 소나무꽃, 소나무마디, 뿌리에 생기는 복령, 소나무 아래 나는 송이, 소나무가지에 실처럼 늘어져 기생하는 송라, 심지어는 소나무를 태워 만든 숯까지 모두 중요한 약재로 쓰인다.
소나무를 잘 활용하면 어떤 병이든지 고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소나무는 흔하면서도 가장 귀한 약재이다. 중국사람들이 의약의 신으로 떠받드는 염제 신농씨가 지은 좧신농본초경(神農本草徑)좩에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120가지 상약(上藥) 중에서 소나무를 제일 첫머리에 놓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소나무의 약성에 대한 기록을 종합하여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소나무잎은 성미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시다. 풍습을 없애고 몸 안의 벌레를 죽이며 가려움을 멎게 하고 머리털을 나게 한다. 내장을 고르게 하고 배고프지 않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
소나무 속껍질은 성미가 따스하고 맛은 달다. 피를 멈추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살이 썩지 않게 한다. 오래된 설사, 이질에 잘 듣는다.
소나무마디는 소나무가지나 줄기에 송진이 침착된 것으로 어린 가지를 잘라 쪼개서 물에 담갔다가 쓰는데, 성질은 따뜻하고 폐와 위를 튼튼하게 한다. 풍습을 없애고 경련을 멈추며 경락을 고르게 한다. 뼈마디가 아플 때, 각기병, 타박상, 관절염 등에 달이거나 술을 담가 복용토록 한다.
솔방울은 성미가 달고 따스하며 독이 없다. 변비와 풍으로 인한 마비를 낫게 한다. 골절풍과 어지럼증을 고치며 죽은 살을 없앤다.
복령은 구멍버섯과에 딸린 복령균의 균핵을 말린 것이다. 소나무를 벤 곳에 있는데 죽은 소나무 둘레를 쇠꼬챙이로 찔러서 찾아낸다. 겉껍질을 벗겨 내고 잘게 썰어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 속의 빛깔이 흰 것을 백복령, 붉은 것을 적복령이라 하고 소나무뿌리를 싸고 있는 것을 복신이라 한다. 맛은 달고 심심하며 성질은 평하다.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비장이 허하여 붓는 데, 복수, 구토, 설사, 건망증, 소화기 질병에 쓴다.
송홧가루는 봄에 수꽃 이삭을 따서 꽃가루를 털어 체로 쳐서 쓴다. 풍과 염증을 없애고 피를 멈추게 한다. 허약체질, 감기, 두통, 종기 등에 쓴다. 가루를 그냥 먹거나 술에 담가 먹으며 상처에는 그대로 바른다.
■재래종 소나무뿌리는 산후풍, 신경통, 관절염에 특효
황토에서 자라 10년쯤 된 어린 소나무의 동쪽으로 뻗은 뿌리는 부인의 산후풍과 신경통, 관절염 등을 고칠 수 있는 명약이다. 민간의학자로 이름을 떨친 인산 김일훈 선생은 그가 지은 책인 좧신약좩과 좧신약본초좩에서 황토에서 생장하는 소나무의 동쪽으로 뻗은 뿌리에는 신비한 약효가 있다고 했다.
좧신약좩에 보면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뿌리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어혈을 다스리며 거악생신(去惡生新)하고 청혈윤신(淸血潤身)하니 이러한 약리 작용은 이 나라 땅의 감로정에서 기인한다. 소나무뿌리는 중풍, 산후풍, 결핵, 관절염, 신경통, 요통, 골수염, 골수암의 치료에 좋은 효능을 보이는 묘약이다. 소나무는 감로정의 힘과 황토지령(黃土之靈)의 힘, 태양광선에서 통하는 우주정(宇宙精)의 힘을 흡수하여 장수하는 영목으로 나무 중의 왕이다.”라고 적고 있다.
좧신약본초좩에도 “황토에서 생장하는 소나무의 동쪽으로 뻗은 뿌리는 소나무잎에 맺히는 밤이슬의 감로정으로 인해 영약이 된다. 아침에 해가 뜰 때에 감로정이 함유된 이슬을 동쪽 뿌리가 흡수하므로 만병의 약이 된다.”고 적고 있다.
소나무뿌리는 황토에서 10∼15년쯤 자란 나무에서 채취한 것이 좋다. 오래 묵은 나무에서 채취한 것은 송진이 많고 독이 있다. 깊은 산 속 길 옆에서 자라 뿌리가 땅 밖으로 드러나서 사람이 많이 밟고 다닌 것도 약으로 쓰면 좋다. 그늘에서 말려 잘게 썰어서 쓴다. 그냥 달여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설사가 날 수 있으므로 소나무뿌리 달인 물로 식혜를 만들어 먹거나 다른 약재와 함께 약 달일 때 넣어서 쓰기도 한다.

소나무로 갖가지 질병 다스리기

■기관지천식
감꼭지 열 개와 소나무잎 한 줌에 물을 적당하게 넣고 달여서 그 물을 한 번에 다 마시되 하루에 세 번씩 빈 속에 마신다.
■설 사
봄철에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렸다가 절구에 짓찧어 가루를 내서 한 번에 3∼4g씩 하루 세 번 더운물로 먹는다. 또는 백복령을 말려서 가루 낸 것과 송홧가루를 2대 1의 비율로 섞어서 꿀이나 설탕물에 반죽하여 한 번에 10g씩 하루에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송홧가루를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백복령만으로 해도 효과가 있다. 그 외에 찹쌀가루와 송홧가루를 같은 양씩 꿀에 섞어서 콩알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5∼7알씩 하루 세 번 밥 먹은 후에 먹어도 좋은 효험이 있다.
■폐결핵
소나무잎을 따서 3개월 동안 술에 담가 두었다가 그 우러난 물을 한 번에 두 숟가락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또는 6월에 소나무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송진을 깨끗하게 받아서 한 번에 3g 정도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간 염
사철쑥 2, 소나무잎 1, 대추 1의 비율로 섞은 다음 물을 넉넉히 붓고 푹 달여서 자주 먹는다.
■구토·설사
소나무잎이나 청솔방울, 또는 소나무뿌리를 짓찧어서 물을 약간 넣고 성긴 천으로 짜거나 진하게 달여서 빈 속에 먹는다. 서너 살의 어린아이는 한 번에 작은 잔으로 한 잔씩, 어른은 작은 공기로 한 공기씩 먹는다.
■만성위염
소나무잎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낸 것 12kg과 씨를 뺀 대추 300g, 찹쌀밥을 말려서 가루 낸 것 300g을 한데 잘 섞고 여기에 꿀이나 엿을 넣어서 한 개의 무게가 10g 정도 되는 과자를 빚는다. 이것을 한 번에 서너 개씩 하루에 두세 번 먹으면 좋은 효과가 있다.
■이 질
소나무잎 2kg, 씨를 뺀 대추 300g, 쌀가루 300g을 잘 섞어서 시루에 쪄서 햇볕에 말린 다음 보드랍게 가루로 만든다.
이것을 물엿에 반죽하여 한 개의 무게가 10g쯤 되게 과자를 만들어 한 번에 서너 개씩 밥 먹은 후에 먹는다. 설사가 심할 때에는 소나무잎의 양을 늘린다.
■기생충
소나무잎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로 낸 다음 꿀에 반죽하여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아침 해뜨기 전에 7∼8알씩 먹는다.
■유정(遺精)
백복령과 적복령을 각각 같은 양씩 가루 내어 물에 여러 번 담가 잡물과 거품을 없앤 후에 건져 말린다. 여기에 생강즙을 넣어 밤알 크기로 알약을 빚어서 한 번에 한두 알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두 통
5∼6월에 채취한 소나무순 500g쯤을 단지에 넣고 물 한 사발과 설탕 다섯 숟가락을 넣고 끓여서 식힌 다음 단지에 부어 넣는다. 이 단지를 잘 밀봉하여 땅에 열흘 동안 묻어 두었다가 위에 고인 물을 마시는데 한 번에 한 잔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요 통
술 ℓ에 소나무잎 150∼200g을 넣고 밀봉하여 두었다가 2주일 후에 찌꺼기를 버리고 한 번에 한 잔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또는 소나무잎을 깨끗이 짓찧어 즙을 내서 그 즙 1ℓ에 소주 3ℓ를 넣고 마개를 막아 일주일간 두었다가 한 번에 한 잔 정도씩 하루에 세 번 먹는다. 이 방법 말고 소나무잎에 쌀을 섞어서 술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관절염
소나무잎을 따서 천에 싼 다음 뜨겁게 하여 아픈 뼈마디에 하루에 두 번 정도 갈아붙인다. 몇 번 계속하면 아픈 느낌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부기도 가라앉는다.
■더위를 먹었을 때
신선한 소나무잎과 복숭아나무 잎을 같은 양으로 섞은 다음, 물을 약간 넣고 짓찧어 즙을 내어 한 번에 50∼70ml씩 하루 세 번 빈 속에 마신다.
■종기와 부스럼
마르지 않은 송진과 느릅나무뿌리껍질을 같은 양으로 넣고 끈끈하게 풀이 나오도록 짓찧어 부스럼에 붙이면 나쁜 것은 빨아 내고 새살이 빨리 돋는다.
■어 혈
소나무 속껍질을 말려서 가루 낸 다음 황단을 가루 내어 적당히 섞고 여기에 송진과 참기름을 넣고 개어서 상처에 붙인다. 하루 한 번씩 갈아붙이면 효과가 있다.
■음낭부종
솔방울 한 되에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그 물로 음낭을 하루에 두 번씩 씻는다.
■화 상
소나무 껍질을 벗겨 겉껍질을 긁어 내어 버리고 햇볕이나 불로 덖어 말려서 가루를 낸다. 이것을 참기름에 개어서 화상 부위에 바르면 매우 잘 낫는다. 하루 한 번씩 갈아붙이도록 한다.
■동 상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서 얇게 만들어 동상을 입은 곳에 붙인다. 그러면 열도 없어지고 쉽게 낫는다.
■치 통
충치로 이가 아플 때에는 깨끗한 송진을 끓여서 엷은 천에 받아낸다. 이것을 한쪽 끝이 뾰족하도록 연필 모양으로 뭉쳐 벌레 먹은 구멍에 끼워 두면 잘 낫는다.

소나무를 이용한 건강 식품

■소나무씨죽
가을철에 송이가 약간 벌어진 솔방울을 따서 털어 씨앗을 받아 죽을 끓여 먹는다. 쌀이나 조 같은 곡식과 섞어서 죽을 쑤어도 좋다. 소나무씨로 끓인 죽은 맛도 좋고 영양이 풍부하여 충분히 식량 대용이 될 수 있다. 이 송자인죽(松子仁粥)은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대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옛날부터 이름이 높다. 쌀 80g, 소나무씨 40g을 섞어서 죽을 쑤면 된다.
■송피고와 소나무꽃 다식
옛날 춘궁기에 먹을 것이 없을 때에는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서 밥 대신 먹었다. 피 나는 것을 멎게 하고 염증과 종기를 삭이며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소나무 속껍질에 물을 붓고 달이면 처음에는 물빛깔이 까맣게 되다가 차츰 호박색으로 바뀌면서 소나무향이 진하게 나는데 이것을 송피고(松皮膏)라고 한다. 송피고를 찻숟가락으로 한 스푼씩 하루 서너 번 먹으면 폐결핵, 기침, 각혈, 여성들의 빈혈, 생리통, 생리가 없을 때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소나무꽃은 봄철 소나무꽃이 한창 바람에 날릴 때에 따서 모아 다식을 만들어 먹는다. 소나무꽃은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며 설사와 피 나는 것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으나 너무 많이 먹으면 상초(上焦)에 열이 생겨서 상기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너무 많이 먹거나 오래 먹지 않도록 한다.
■소나무잎술·소나무잎차·소나무잎식초
소나무잎은 술을 담거나 차를 달이거나 식초를 만들거나 발효액을 만드는 등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소나무의 새순이나 어린잎을 따서 잘게 썰어 항아리에 담는다. 곡식으로 빚은 증류주를 소나무잎 분량의 세 배쯤 부은 뒤에 항아리를 잘 밀봉하여 땅 속에 파묻는다. 1년쯤 뒤에 꺼내면 향기가 뛰어나고 독한 술이 된다. 이것을 한두 잔씩 하루 세 번 밥 먹을 때 반주로 마신다. 고혈압과 중풍, 신경통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소나무잎을 잘게 썰어서 같은 양의 흑설탕과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따뜻한 곳에 한 달쯤 두면 소나무잎이 발효되어 맛있는 음료가 된다. 여기에 물을 서너 배 타서 수시로 차 대신 마시면 기침, 변비, 고혈압, 위장병, 양기부족 같은 것들이 없어지고 면역력이 높아져서 잔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흑설탕을 진하게 끓여서 식힌 다음에 넣어서 발효시켜도 된다. 흑설탕의 양을 적게 하여 발효시키면 소나무잎식초가 된다. 소나무잎식초는 냉증, 생리통, 생리불순, 당뇨병, 단전호흡을 잘못 해서 생긴 상기증 등에 좋은 효험이 있다.
소나무잎은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머리털을 잘 자라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며 중풍과 고혈압을 낫게 한다. 배고픔을 잊게 하고 비만증을 치료하며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소나무잎을 그대로 생즙을 내어 먹거나 가루 내어 먹거나 알약을 지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소나무잎에 들어 있는 송진에 독이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잎을 하루에 20∼30개씩 꼭꼭 씹어서 먹는 정도는 괜찮지만 많은 양을 먹으면 뇌의 모세혈관이 막혀서 치매, 건망증 등이 온다.

소나무 한눈에 보기

과명----- 소나무과
생약명--- 송엽(松葉), 송지(松指),송화(松花),송절(松節)
속명----- 소나무, 육송, 조선소나무, 솔
분포지--- 산과 들
개화기--- 5월
꽃색----- 연한 노란색
결실기--- 꽃이 피고 나서 이듬해 9월에 익는다.
열매----- 솔방울 속에 작은 날개가 달린 타원꼴의 씨앗이 들어 있다.
높이----- 30~40m 까지 자라는 늘푸른 큰키나무
채취시기- 새순과 잎은 5~6월, 뿌리는 가을, 열매는 9월에 채취한다.
가공법--- 씨앗은 햇볕에서 말리고 잎과 뿌리는 잘게 썰어서 말리거나 흑설탕을 넣어 발효시키거나 식혜로 만든다.
약효----- 고혈압, 당뇨병, 흰머리카락을 검게 하는 데, 감기, 두통, 중풍, 동맥경화, 관절염, 산후풍, 신경통 등

 

송지(松脂, 송진)

동의보감에 말하기를,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쓰고[苦] 달며[甘](평(平)하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열을 없애며 풍비(風痺), 죽은 살[死肌], 여러 가지 악창, 머리가 헌데, 머리털 빠지는 증, 옴과 가려운 증을 낫게 한다. 귀머거리와 삭은 이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여러 가지 부스럼에 바르면 새살이 살아 나오고 통증이 멎으며 벌레도 죽는다.

피부질환에 효과적인데, 비강내 점막도 일종의 피부인 셈이다.

수렴제 - 소나무기름(송진), 박하유

소나무기름(松脂)이나 멘톨을 함유한 제제들이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킨다. 소나무기름은 송진을 말하는 것으로 민간요법으로 옴이나 피부병 치료제 등으로 사용하였고, <향악집성방>에 의하면 소나무기름을 사용하여 치아충전제로 활용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멘톨은 박하에서 추출된 것으로 박하는 한의학에서도 맑고 가벼운 기운을 가지고 있어 두부(頭部)질환에 다용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페르세포네(Persephone)는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인 저승의 신 플루토(Pluto)와 님프 민테(Minthe)의 밀회 장면을 목격한다. 페르세포네는 그들을 벌하기 위해 민테를 "향기로운" 식물로 바꾸어 버렸다. 이때부터 다양한 민트 식물들이 지중해 지역에 널리 퍼졌다고 한다. 사실 지중해 지역에는 여러 민트 종들이 산재해 있다. 게다가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이 식물들을 약초로 써왔다. 발굴된 고대 이집트의 무덤이나 문헌에서 알 수 있듯이 멘타(Mentha)속 식물들은 기원전 1000년경에 이미 재배됐고 의학적으로 쓰였다. 오늘날에는 대략 25종의 멘타속 식물과 수많은 품종이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페퍼민트(Mentha piperita)와 스피아민트(Mentha spicata)가 유명하다. 시중에서 구할려면 아로마요법 제품으로 나와있는 페퍼민트(박하유)를 활용하면 된다. 멘톨은 박하원유에서 분리해낸 것이고 박하유의 주성분은 멘톨이기 때문이다. 이 멘톨은 피부질환 도포제(塗布劑), 진통제, 흥분제, 건위제, 구충제 등에 약용하거나 치약, 잼, 사탕, 화장품, 담배 등에 청량제나 향료로 쓴다. 식욕이 없는 경우 박하잎을 소량다려서 차처럼 먹게 되면 식욕이 증진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량복용시 위경련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송진의 효능

소나무 진액인 송진은 소나무에서 나온 기름(脂, 膏, 肪, 膠)인데, 향긋한 향이 난다는 뜻으로 한문으로 송지(松脂)라 하고 송고(松膏)·송방(松肪)·송교(松膠)·송향(松香) 등으로 불린다. 또한 맑은(靑) 기운이 뚝뚝 떨어지듯(瀝)이 생긴 것이라는 뜻으로 역청(瀝靑)이라고도 한다.

송진은 구멍을 뚫거나 불에 태워 인위적으로 채취한 송진보다 오래된 소나무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온 것이 양질의 약재가 된다. 더 좋은 것은 뿌리에 상처가 생기고 햇빛과 달빛을 보지 않고 생긴 송진인데, 이를 음지(陰脂)라 하며 그것이 뭉쳐 오래되면 복령이 되기 때문이다.

 

불치병을 퇴치하는 효능
송진은 정제와 조제를 제대로만 하면 장수의 약효뿐 아니라 불치병으로 알려진 나병(癩炳)도 고칠 수 있다. 또한 옹저악창(癰疽惡瘡, 악성종기와 고치기 힘든 악성 부스럼), 두양백독(頭瘍白禿, 머리가 허옇게 벗어지는 것), 개소풍기(疥瘙風氣, 옴으로 인한 가려움)를 다스리고 오장(五臟)을 편히 하며 열을 제거한다. 모든 부스럼, 농혈(膿血, 피고름), 누란(瘻爛, 피부에 잔구멍이 생겨 고름이 흐르는 누창이 헤진 것)에 붙이면 좋고, 어금니에서 피가 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 살충(殺蟲)작용이 있다고 했다.

중국의 갈홍이 지은 《포박자》에는 온몸에 종기가 번져 살 수 없어 산 속에 버려졌다가 송진을 먹고 신선이 된 조구(趙瞿)의 전설이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송진을 격식대로 정제하여 10량 이상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일 년 이상 되면 밤눈이 밝아진다고 《본초강목》 등 많은 의서(醫書)에서 밝히고 있다.

 

외상 치료약으로써의 송진
어린아이의 부스럼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말랑말랑한 뾰두라지에 취옥고(翠玉膏)를 만들어 사용했다. 옴(疥癬, 옴벌레가 기생해 일으키는 전염성 피부병)과 습창(濕瘡, 살찐 사람의 다리에 잘 나는 부스럼)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흉기에 의해 상처가 났을 때나 돼지 같은 짐승에게 물렸을 때에도 송진을 정제해서 약으로 쓴다. 풍치나 충치로 인한 통증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잘린 소나무에서 생긴 송진을 흐르는 물에 거품을 내어 마시면 즉시 통증이 잦아든다고 《본초강목》은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용도로 쓰였다.

 

송절(松節)의 효능
송절은 소나무 마디이며 뼈에 해당된다. 따라서 바탕이 단단하고 굳센 기운이 있어 오래돼도 썩지 않기 때문에 풍습(風濕, 습한 땅의 기운으로 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병)으로 인한 근골(筋骨)의 모든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삭신이 쑤시고 아파서 뼈마디가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있을 때 송절로 술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따라서 《본초강목》에는 「송절을 볶아서 그슬리면 근골(筋骨)간의 병을 치료하고, 술로 만들어 마시면 다리가 약한 것과 골절에 풍기(風氣)가 있는 것을 다스린다. 끓여서 양치하거나 불에 태워 재를 만들어 문지르면 효과를 본다.」고 했다. 이제마(李濟馬, 1838~1900)의 《사상의학(四象醫學)》에서도 특히 태양인(太陽人)의 다리가 허약한 것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겨울의 솔잎 ]

 

옛부터 솔잎을 '신선의 식사 '라 했다.

솔잎은 정신을 맑게하고 섭생에 아주 유익하며 장수에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고 하였다.

 

건강의 1년 농사

 - 겨울에 따는 솔잎이 가장 좋다. 겨울에 솔잎을 따서 보존해 두면 '건강생활 1년 농사'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추위가 싫어 방안에 웅크리고만 있는 사람은 건강을 누릴 자격이 없는 것이다. 겨울을 인내하는 자세로

공기 맑은 산을 찾아 직접 솔잎을 따 보기를 권한다.

한의서에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솔잎을 따라 했으나 실제는 영하 10 도쯤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강추위가 계속

되는 시기의 솔잎이 가장 좋다. 이 추운 기간의 식물 생리는 효소 작용에 의한 물질 변한이 진행되지 않으며 호흡 작용도

거의 정지되어 솔잎의 수다한 미지 성분들이 가라앉듯 안정된다. 따라서 추위 속의 솔잎은 유순한 성질을 갖고 있어 인체

에 번폐로운 부담을 끼치지 않는다.

광합성이 활기찬 계절에는 각종 성분 조성에 변화가 심하고 떫은 기운을 강하게 나타내는 등 짙은 물질들 때문에 이외의

다른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겨울의 솔잎은 떫은 기운이 감소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오장을 편하게 하는 안정성

이 있다. 그래서 오래 상복해도 안심이 되는 것이다.

 

오염 안된 솔잎

  -  겨울 소나무 숲을 찾아서 한 보따리  정도 따면 1년치는 충분하다. 특히 그늘진 구석의 싱싱한 속잎을 따야

하며 공기 오염이 덜한 산속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다.공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따낸 솔잎은 소나무 특유의 냄새가

시원치 않으며 성질이 나약하므로 아무쪼록 공기 맑은 산에서 솔잎을 따야한다. 그리고 나무에 해가 없도록 각 그루마다

조금씩만 따내는 배려도 꼭 필요하다.

따온 솔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말린다. 실내에 널어 말리면 방안의 나쁜 냄새를 없애주는 효과도 있다.

이 솔잎 내음은 사람의 기를 살려 준다고 한다.

 

 

[ 식용 방법 ]

 

필자 가족들이 솔잎을 먹는 방법은 뭉근히 달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음료수 대용으로 마신다.

솔잎을 잘게 썰어 60 도 정도의 약한불에 오래도록 달여 솔잎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오면 솔잎을 체에 받아내고 수시로

차처럼 마시기도 한다. 결국 솔잎차인 셈이다.

또 잘게 썬 솔잎을 술에 담가 숙성된 다음 마시노라면 그윽한 솔향기가 기막히게 좋으며 양주 몇 병 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이렇게 솔솔 솔차로 상복하노라면 우선 변의 냄새가 고약하지 않고 누런 색깔을 띠며 부드럽게 배설되고 더욱이

과로하여 몸이 찌뿌드드할 때 이내 원기가 살아나는 것을 느끼곤한다. 솔잎은 비타민 C의 공급원이며 어린이의 영양

실조에도 큰도움을 받는다.

산속의 적송이나 전나무, 바닷가의 해송도 마찬가지의 효능을 나타낸다.

어떤 사람들은 솔잎을 날것으로 씹든지 가루로 빻아 찻숟갈로 하나씩 먹곳 하며 즙을 내어 마시기도 하는데, 솔잎에만

치우쳐 과용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산중에서 수도하는 스님들 중엔 솔잎을 식량 대용으로 삼기도 한다. 솔잎을 말려 곱게 빻아서 쌀가루, 콩가루와 섞어

 꿀로 버무려서 새알심만하게 구슬 모양으로 빚는다. 이것을 하루에 몇 알씩만 씹어 먹어도 시장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솔잎을 말려서 오래 저장해도 변질이 거의 없는 특징이 있다. 강추위 때 채취한 것을 1년내내 보존해 그윽한 솔향기를

항시 풍긴다.

 

[ 효능 해설 ]

 

솔잎을 잘게 썰어 소주에 담가 숙성시키면 이를 송엽주라 한다.

송엽주를 날마다 조금씩 마시면 팔다리 뼈마디가 아플 때 효험이 있다.

송엽주는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고혈압, 심장병, 신경통에 좋다. 주로 어린 잎을

이용하여 소주에 담그곤 한다.

솔잎을 짙게 삶아 목욕물에 부어 약욕을 자주하면 관절염, 신경통, 요통, 수족마비, 중풍, 고혈압에 좋다고 선인들이

가르쳐 주고 있다.

솔잎을 장복하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솔잎의 효능 효험이 적용되는 질환들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겨울철에 손발에 동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이때 싱싱한 솔잎을 짙게 푹 삶은 물에 손발을 담그면 얼었던 근육이

풀린다. 그러고 나면 동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옛 기록이 있다.

현재 솔잎 속의 수다한 미지 물질에 대해서는 완전히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단지 경험의학적으로 건강증진과

다양한 약효가 발휘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이 전래의 효능 효험에 근거하여 우리의 건강생활에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솔잎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오직 자연과의 친화력이 인간의 생명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에 특히 역점을

두어야 한다.

 

[ 송진의 약효 ]

 

옛기록을 보면 솔잎뿐 아니라 송진을 먹고 불로 장생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오늘날은 섭생을 위해 송진을 먹는일이 일부 스님과 민간 식이 요법에서 가끔 있을 뿐 대중적이지는 않다.

 

중풍에 송진

 

 - 여름철 소나무 껍질에서 흘러나오는 송진을 모아 가루로 빻아서 식후에 약간씩 먹으면 변비, 고혈압, 중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며 관절염, 요통, 장염, 위궤양과 소갈증, 대하증, 혈관벽 강화에도 쓰이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한다는 옛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송진 속에는 테프페노이드라는 유독성의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는데 각종 병균과 해충의 침해로부터 입은 상처 부위를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꿩이 상처를 입으면 송진을 쪼아 발라서 스스로 치료한다.

이 유독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송진 덩이를 물에 넣어 삶으면서 계속 휘젖고 다시 새로운 물로 갈아 삶기를 대여섯 차례

 반복하노라면 유독성이 없어지며 이를 가루로 내어 장복하여도 부작용이 없다.

다만 밀가루처럼 가루를 곱게 빻는 일이 무척 성가시다.

이 송진가루는 더운 물에 타면 누런 덩어리로 굳어 버리며 대량씩 복용하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찻숟가락 절반 이내

의 소량으로 아침 저녁 식후에 가루째 입안에 털어 넣어 자근자근 씹어서 침으로 삼키는 것이다.

공기,열기, 습기와 접촉하지 않는  그릇에 담아 냉암소에 보존한다.

방법을 모르고 만든 조잡품은 몸속을 불편하게 하는 수가 있으며, 오래도록 조금씩 장기 복용해야 모름지기 효과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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