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2013. 1. 25.에 발간된 <스스로 몸을 돌보다> 중 채소발효액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발효액의 효능이 탁월한 만큼 그 한계와 단점 또한 명백히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주장과 설명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채소발효액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현상입니다.
방송에서 나온 내용은 제가 보기에 철저한 검증을 거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지금까지는 발효액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이지요. 특히 고등학교 수준의 기본적인 생리학 지식도 없는 한의사들이 영양학의 용어와 전통한의학의 용어를 뒤섞어가며 발효액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 참 가관입니다.
채소발효액을 과장없이 있는 그대로 인식해도, 그 효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옳고 그름은 짚고 넘어가야지요. 이 카페에는 촌음을 다투는 환자들도 드나들 터인데, 이렇게 神을 모시듯 발효액을 받드는 것은 발효액도 원하지 않는 것일 겁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25년전부터 마늘을 발효시켜서 먹어봤고, 초창기에 <종합야채제리>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부터 시작하여 각종 발효액을 복용해 온 사람입니다. 그 깊이에서는 몰라도, 세월을 가지고 말하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겠습니다.
발효액의 핵심은
재료 + 발효 두 가지입니다.
비타민, 미네랄, 효소,,, 이런 것은 정말 보잘 것이 없습니다.
효능의 근원은 발효산물입니다.
발효생성물인 식초가 만병통치약이 되듯이...
(아래 내용 중 오래 묵힐 것이 없다는 부분은 좀 수정이 필요하겠네요. 3~5년은 길지만, 발효즉시 먹는 것 또한 권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몸을 돌보다> 432쪽
채소발효액
요즘 건강식품으로 흔히 ‘야채효소’나 ‘엑기스’라고 하는 발효액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효소의 원래 뜻은 우리 몸에서 화학반응을 돕는 화합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발효액에는 효소가 없다. 그런데도 이름을 이렇게 짓고 나니, 자꾸 사람들이 헷갈린다. 흔히 야채효소라고 부르는 이것들은 채소발효액이나 설탕 발효액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채소발효액은 설탕에다가 채소나 야생초를 재 놓았다가 걸러낸 것이다. 매실이나 다른 과일로 많이 담그기도 하는데, 채소로 담근 것이 아무래도 낫다. 채소에 붙어 있던 자연상태의 효모와 유산균은 채소의 영양분과 설탕을 먹고 자라나서 생리활성물질, 젖산 같은 것을 내놓는다.
효능
채소발효액은 무엇보다 똥을 향기롭게 한다. 이 효능은 당연히 효모와 유산균에서 나온 것이다. 유산균 제제는 몇 가지 유산균을 따로 모아 기른 것이고, 채소 발효액은 자연상태의 유산균을 자연상태로 배양한 것이다. 사실 채소발효액에 들어 있는 효모와 유산균의 수는 미미한 편이다. 유산균 숫자로 따지자면 다른 제품에 견주어 1/100이 채 안 되기도 한다. 그런데 장을 깨끗이 한다는 측면에서는 유산 제제보다 뛰어나다.
채소발효액에 든 유산균과 효모는 그 정체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우리가 나서 자란 바로 그곳에서 살고 있으므로 아무래도 우리 몸과 친화성이 높을 것이다. 채소발효액이 일정한 산도에 이르면 발효는 멈추고 유산균과 효모의 증식도 멈춘다. 유산균과 효모의 효과를 제대로 보자면, 대개 발효가 끝나는 두어 달 즈음에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채소발효액이 아주 적은 유산균으로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것은 그것이 자연상태의 토종유산균이기 때문이다.
채소발효액의 두 번째 중요한 효능은 몸의 신진대사를 조율해 준다는 것이다. 나는 한참이나 단식에 빠져든 적이 있다. 물만 마시면서 모든 음식을 끊는 단식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굉장히 힘든 일이고 환자에게는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대로 단식에는 비장미라는 게 있어서 특별히 할 게 없었던 상황에서 단식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물을 마시면서 했는데, 채소발효액을 조금 마시면서 단식을 해보니 단식 중에 몸이 너무 편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향기 그윽한 채소발효액은 단식 중에 신진대사가 틀어지는 것을 얼마쯤 막아주는 것이 분명했다.
이런 효과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단식 중에는 어차피 대장에 똥이 없기 때문에 효모와 유산균이 대장을 정화해 편안해 진 것은 아니다. 결국 단식 중에 느낄 수 있는 발효액의 효능은 효모와 이로운 균의 대사산물, 잘 숙성된 생리활성물질 같은 것들이 두루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몸이 피고할 때, 채소발효액을 한 컵 타서 마시면 탁하던 목소리가 순식간에 낭랑해진다. 식초나 비타민C를 먹을 때도 이러한 효과가 있기는 한데, 채소발효액이 효과가 특히 돋보인다.
마시는 법
몸에 좋은 김치, 된장은 소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채소발효액은 설탕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채소발효액은 대략 절반이 설탕으로 되어 있는데, 이 점이 채소발효액의 결정적인 흠이다. 설탕이 없는 채소발효액은 생각할 수도 없으니, 조심스럽게 복용하는 수밖에 없다. 발효액은 최대한 묽게 타서 마시고, 되도록 식사 직후에 마신다. 녹즙이나 채소범벅에 발효액을 조금 섞어서 마셔도 좋다.
빈속에 채소발효액을 자주 마시면 혈당이 치솟고 내리기를 반복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설탕은 발효과정에서 글루코스와 과당으로 바뀐다. 설탕이 분해되어 무해한 성분으로 바뀌었으니 당뇨병 환자가 먹어도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참말로 한심한 생각이다. 설탕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좋은 성분이 생기는 것이지, 설탕 자체가 무해한 성분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글루코스와 과당은 갑자기 흡수되면 독이 된다.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 빈속에 거리낌 없이 채소발효액을 들이마시는 것은 자해행위다.
채소발효액도 포도주처럼 오래될수록 좋다고들하는데, 맛은 좋아질지 몰라도 몸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숙성은 발효액이 그윽하고 깊은 맛을 내는 정도면 충분하고 3년이나 5년까지 묵힐 필요는 없다.
유자청도 채소발효액의 일종이다. 유자껍질은 귀한 약재이고 항산화제이므로 유자청은 다른 발효액보다 더 쳐주어야 한다. 유자청이든 발효액이든 너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은 효능을 절반쯤 포기하는 것이다.
집에서 직접 발효액을 만들 때는 마늘, 생강, 솔잎, 솔가지, 탱자껍질처럼 맛과 향이 진한 것을 듬뿍 넣는다. 생것으로 먹기 부담스러운 것도 발효를 시키면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오래 묵힐 것도 없이 발효된 즉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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