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전대보탕은 누구에게나 좋은 보약이다? ]
 
허약해진 몸의 기운을 돋우는 보약에는 여러 종류가 알려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십전대보탕이라는 한약처방은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 십전대보탕이란 말 그대로 열가지의 한약재를 취합하여 약해진 몸의 기운을 크게 돋운다는 약입니다.

십전대보탕은 몸에 기가 모자랄 때 모자란 기를 보충하기 위하여 쓰는 사군자탕과 몸에 혈액이나 기타 다른 물질적인 것이 모자랄 때 쓰는 사물탕이라는 약재를 혼합하여 황기와 육계를 더해 기 부족과 혈 부족을 동시에 보충하는 처방입니다. 일반인들은 십전대보탕이라는 약을 단순히 몸의 허약한 기운을 돋우는 약으로만 알고 몸이 약해지면 아무때나 복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건강을 지키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인체에 혈이 부족하게 되면 보통 두통, 어지러움, 시력장애, 피부건조, 두근거림, 쉽게 놀람, 불면, 꿈을 많이 꾸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는 기(氣)와 상대되어 물질적인 측면에서의 혈이 모자란 것이므로 사물탕을 중심으로 하여 가감된 처방이나 기타 보혈(補血)을 시키는 많은 처방을 사용해야 하는데 만약 과도하게 보기(補氣)를 시키는 약물이 들어갔을 경우에 이것이 혈을 보태주는데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기운을 더 돌려서 혈을 소모시키게 되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같은 예로 인체에 기가 부족하게 되면 보통 얼굴이 창백하면서 팔다리에 힘이 없고 피로하며, 말하는 것이 힘이 없고 식은 땀을 흘리며, 입맛도 없게 됩니다. 이때는 보기(補氣)시키는 사군자탕을 중심으로 하여 가감된 처방이나 기타 관련된 많은 처방을 사용하여 기운을 인체 곳곳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과도하게 보혈(補血)을 시키는 약물이 들어갔을 경우 위에서 언급했듯이 혈이라는 것은 움직이는 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물질적인 측면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오히려 기가 사방팔방으로 뻗쳐나가는 것을 방해하게 되어 환자의 증상을 더 악화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보통 쇠약감, 피로감 등을 느끼게 되면 몸이 허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반적인 기허(氣虛), 혈허(血虛) 등의 증상에도 물론 그런 것들이 포함되지만 반대로 몸안에 습열(濕熱)이 가득찼다던가 담음(痰飮)이 막혀있다던가 해도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양방적으로 보았을 때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는 경우에도 환자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이것의 원인을 주로 습열(濕熱)이 몸안에 차있는 것으로 보고 인진호(茵陳蒿)를 중심으로 하는 처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순전히 몸의 허약한 기운을 보충해주는 약만을 썼을 경우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몸안의 습하면서 뜨거운 기운을 더 강하게 해주는 결과를 낳아서 병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몸이 허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고, 허한 것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것이므로 전문적인 한의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한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 받은 후에야 십전대보탕을 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처방을 쓸 수 있는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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