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중에서는 산삼이 제일이지만 나무 중에서는 마가목이 으뜸가는 약이라는 것이었다.

중풍(中風)으로 온 몸이 마비된 사람도 마가목으로 식혜를 만들어 먹으면 씻은 듯이

낫는다고 했으며, 귀신 들린 사람을 마가목을 달여 마시게 하고 마가목으로 때리면

귀신이 도망간다고 하였다.


마가목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와 온 산을 불태우듯 아름다운 진홍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매혹적인 나무다. 처음 열매를 입에 넣었을 때의 시금털털한 맛과 줄기를 꺾었을 때 나는 은은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향기도 영영 잊지 못하게 만든다.   

마가목은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란다.

이 나무가 본래 춥고 메마른 땅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억센 생명력을 지닌 까닭에 높은 산꼭대기로 밀려난 것이다.

마가목은 장미과에 딸린 잎지는넓은잎중간키나무로 굵고 크게 자라는 나무는 아니다.

몇백년 묵은 것이라고 해도 지름이 한 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무껍질은 갈라지지 않고 붉은 갈색이며 약간 매끄러운 느낌이 든다.

잎은 아까시나무를 닮았으나 작은 잎들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꽃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서 하얗게 피고 가을철에 콩알 만한 열매가 다발로 뭉쳐서 빨갛게 익는다. 이 열매는 뭇 새들한테 맛있는 먹이가 된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마가목술



요즈음에는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와 단풍이 아름다워서 마가목을 정원수나

가로수로 더러 심는다.  이 복잡한 맛이 나는 마가목 열매가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약으로 이름이 높다.

강원도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마가목 열매를 주워서 술을 담근다.

35도쯤 되는 증류주에 담가 6개월쯤 두면 은은한 붉은 빛깔로 우러나는데

중풍, 기침, 위장병, 양기부족 등에 효험이 있다.

하루 세 번, 한 번에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허약한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마가목 열매로 담근 술을 마시면 튼튼해진다.

오래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며 소변이 잘 나오고

변비가 없어지며 피로가 쉽게 풀리며 양기가 세어진다.

술 빛깔도 좋고 맛과 향이 좋아 가을철마다 마가목 열매를 따러 다니는 사람도 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마가목 열매를 가루 내어 먹는다.

마가목 열매를 5시간 동안 술에 담갔다가 시루에 쪄서 그늘에서 말려

곱게 가루를 만든다. 이것을 밥숟갈로 하나씩(5그램) 하루 3번 더운 물과 함께 먹는다. 호흡기질환, 기관지염, 기침, 폐결핵, 천식 등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으며 수시로 먹으면 면역력이 세어져서 잔병치레를 하지 않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마가목 줄기나 잔가지, 껍질로 술을 담글 수도 있다.

재료의 양보다 술을 3-4배 더 많이 붓고 6개월에서 1년 동안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어 약효성분이 잘 우러나게 한 다음 밥 먹을 때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통, 기침 등에 좋은 효과가 있고 오래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마가목 열매는 기침에 특효



마가목 껍질은 중풍, 고혈압, 위장병, 기침, 신경통, 류마티스관절염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산 속에서 수도하는 사람들이나 절간의 스님들이 마가목 잔가지를 잘게 썰어서 차를 달여 마신다. 약간 매운 듯하면서도 산뜻한 향이 일품이다.

마가목은 콩팥의 기능을 세게 하여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고 막힌 기혈을 풀어주며 손발이 마비된 것을 풀어주고 땀을 잘 나게 하며 종기와 염증을 낫게 하고 흰머리칼을 까맣게 바꾸는 등의 효력이 있다.


마가목을 이용한 치료법


①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 기관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으로 인해 해수, 가래, 천식이 심할 때에는 마가목 열매 60그램과 감초 5그램에 물 400밀리리터를 붓고 2시간 동안 불렸다가 1번에 6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는다. 열흘쯤 복용하면 기침이 줄어들고 가래가 없어지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 같은 것이 없어져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다. 한 달에서 3개월 동안 복용하면 80퍼센트 이상이 효과를 본다. 마가목 껍질을 가루 내어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3번 먹거나 물로 달여서 먹어도 같은 효과가 있다. 


② 류마티스 관절염, 중풍 : 마가목을 여름이나 가을철에 베어 지름 0.5센티미터-1센티미터, 길이 10센티미터로 잘라 오지항아리에 넣고 기름을 낸다. 마가목 기름 5-10그램을 같은 양의 따뜻한 물에 타서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위산과다로 인한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구토가 나는 사람은 적은 양에서부터 차츰 양을 늘려나가야 한다. 관절염과 중풍 치료에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③ 위염 : 마가목 열매 16그램, 산사 4그램, 백출 6그램, 목향 4그램, 건강 감초 각 1그램을 모두 섞어서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그램씩 하루 3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15일쯤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고 2-3개월이면 치유된다. 과산성 위염은 젊은 사람한테 많고 나이가 든 사람한테는 저산성 위염이 많다. 이 처방은 저산성 위염에 좋은 효험이 있다.


④ 정신분열증 : 가을에 마가목 열매를 채취하여 물을 붓고 달여서 진하게 농축하여 하루 50그램을 3번에 나누어 4-7개월 동안 먹는다. 대개 4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6-7개월이면 치유된다. 마가목 열매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하며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⑤ 습진 : 마가목, 오갈피나무, 자작나무껍질, 인진쑥, 도꼬마리씨 각각 300그램에 물 10리터를 붓고 5리터가 될 때까지 달여 그 물을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고 그 물로 습진이 있는 부위를 씻는다. 온 몸에 습진이 있을 때는 달인 물을 욕조에 넣고 그 속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15-20분 목욕하고 20분 쉬기를 3-4번 반복한다. 하루 한 번씩 다 나을 때까지 한다. 이 방법으로 습진을 거의 100퍼센트 치유할 수 있다.


⑥ 유선염 : 봄철에 마가목 껍질을 벗겨서 물을 적당히 붓고 오래   약엿을 만든 다음 기름종이에 3-4밀리미터 두께로 고르게 발라 2일에 한 번씩 갈아붙인다. 3-4번이면 염증이 없어지고 통증이 사라진다. 마가목은 염증을 삭이고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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