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전 대보탕?

요즈음 날씨가 덥습니다.  산행과 업무를 병행하자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아마도 이심전심으로 알고 계실것 같습니다.

사람도 지치지만 승용차도 여름 몸살을 앓더군요~ 시간이 없다보니 서울서 강원도 양구나 고성까지 논스톱으로 달리는데 밟아도 나가질 않아 검사했더니 이상무!-라는데 당혹스럽더군요~ 진단은 이상무인데 갤갤~거리는 꼴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용한(?)차병원을 전전한 끝에 오토미션오일이 과열로 끓어 올라 기포가 발생하여 미끄러짐이 발생 하였다니 차가 더위를 먹은 결과로 여러분도 더운 여름 애마도 보살피며 안전하게 산행 하셨으면 합니다~  제2의 발이니까요~

 

이번 경험담은 조금은 희안한 짓거리(?)를 해본 결과를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자연산 채취약초- 민오가피, 노루발풀(녹제초), 당귀, 남정실(쥐똥나무열매), 생강나무, 산사열매, 염부자(붉나무열매), 잔대,노박덩굴, 시누대잎,삽주,까마귀여름밥열매(칠해목열매), 영지, 말굽버섯, 오미자,도라지,맥문동, 감국,엄나무뿌리(해동근), 두릅나무뿌리(총목근),갈근, 뽕나무뿌리(상백피),골쇄보,삼지구엽초,둥굴레(죽대),봉삼,진삼,느릅나무뿌리(유근피), 으름덩굴(목통), 초피씨앗 껍질, 소나무 동쪽뿌리(동행근), 인동덩굴줄기, 애엽, 우슬,복분자,더덕, 토복령-(이상 37 종)

 

구입약재- 감초(국산), 숙지황(국산), 대추, 홍삼,결명자, 상황버섯(북한산),대잎분말차,인진쑥(구입하고보니 더위지기),계지 꿀-(이상 1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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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 자연산 약재 37종  +  구입약재 10 종  = 47종

 

이상의 47가지를 매일 끓여서 약 7개월 정도를 복용해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재작년 겨울에 중단 했어요~ 왜냐??- 느끼는 바가 있어서 중단 했습니다.ㅎㅎ

이렇게 먹어보니 장점과 단점을 무우 자르듯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은 있었습니다.

 

첫째는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점인데, 나중에 위에 약재를 꼼꼼히 살펴보니 삼품약 중 하품약에 해당하는건 봉삼정도로 거의 무독성의 약재였습니다.

 

복용기간 동안 제일 큰 변화는 /변이 무르게 되었다/ 식욕이 감소/혈압이 대폭하향(확장기 15, 수축기 8정도 내려감)/간간히 소화불량 증세/오줌이 맑아짐/지구력이 좀 향상된 느낌/몸에서 약간의 냉기를 더 느낌/땀이 줄었다.- 등등 입니다.

 

좀 더 요약하면 위장계통에 자극이 많이 되는것 같고 혈액순환계통에는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간이나 다른장기에는 별 영향이 없는것 같았구요.

결론이 싱겁지요??

 

또하나 느낀점은 말이 47종류이지 이것을 매일 끓여 먹고 떨어진 약재보충 한다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더군요.

그러니 또하나의 결론은 많은 종류의 약재를 쓰게되면 노력의 낭비가 커서 매우 비효율적이고 얻는 효과도 미미 하다는 사실 입니다.  어느정도 건강한 사람이 예방용으로 사용하는 생활약재로는 부적격이고, 치료용으로 쓴다해도 효과를 예상할 수 없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예측불허라는 점 입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전문가 몇분에게 질문공세를 퍼 부었더니 답은 1. 허허허~ 2. 괜한짓~큰일나~어쩔려고~류의 답변이 고작 이었습니다. 큰 기대를 했는데 정말 싱겁더군요~ㅎㅎ

 

전에도 한번 경험담을 말씀 드렸지만, 이런 경우 때문에 약재의 약효는 -성질은 차고 맛은 쓰다-라고 하는 등의 기미(氣味)가 중요하다는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고 그 중요성에 눈뜬 계기가 되었어요~

그 전에는 책을 보더라도 성질이 덥고 맛은 어떻다-하는 표현은 읽지도 않고 효능편을 보면서 어디에 좋은가만 읽고 말았는데 알고보니 이 기미론은 약재의 특성과 활용에 아주 중요한 단서 였던것 입니다. 

 

47가지를 섞어 최종 기미가 쓰고 시큼털털 하다면 이런 기미를 가지고 있는 약재 1 종류 쓴것하고 똑같이 보는게 한방적 사고라는 말이이지요.  성분은 몰라도 됩니다. 성분은 그 동안 오랫동안 사용되어 오면서 알려진 약재의 효능으로 고서에 기재되어 있는데  극단적으로 알려진 독초만 피하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한방에서는 배아픈데 훼스탈 하듯이 똑부러지는 처방이 없어요.  배가 아프면 위인 土가 약하거나 실하다고 보고 土의 맛인 단맛을 먹거나 금하면 되는것 이지요. 몸이 차가우면 기가 더운약재 중에서 단맛의 약재를 먹으면 되고 몸이 더우면 기가 차다고 알려진 약재 중에서 단맛의 약재를 찾는 식 입니다.

 

 

이렇게 보았을때 우리가 여러약초를 채취해오면 사용하기에 앞서 최소한 먹는 사람의 몸이 차냐? 더우냐?? 아니면 평하냐???- 가 제일 중요한 정보이고, 그 다음 몸이 허하냐, 약하냐? 아님 튼튼하고 실하냐?를 알아서 기운을 더하고 빼주는 약재를 택하면 되는데, 이게 허실보사로 허한곳은 보(補)하는 보약성의 약재를 실한곳은 기를 사(瀉) 해주는 약재를 선택하면 몇가지의 약초로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때도 기(氣)와 혈(血)로 나누어 생각하면 아주 쉽게 약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가 약하면 보기(補氣), 혈이 부실하면 보혈(補血)약재- 이런식 이지요.

 

만일 몸이 건강한 사람이 예방용으로 약초차를 마시고자 한다면 음식을 고루 먹듯이 자기와 기가 맞는 약재 중에서 기와 혈을 보하는 약재를 차의 농도수준으로 마시면 된다고 생각 합니다.  가짓수는 한가지씩 교대로 마시는게 제일 부담이 없고, 기와혈약은 섞어도 무방하겠지요. 

 

어쨋든 과도한 욕심으로 누구(?)같이 47가지나 한꺼번에 몽땅 섞어 마시는 비효율적인 방법은 쓰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어디가 아픈 환자분은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오늘은 너무 길어서 다음에 또 한번 쓰겠습니다~~~

 

 

 

 

출처 : 약초산행 난초산행
글쓴이 : 잔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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